자, 그럼 우선 영어로 ‘말하기’부터 시작해 보기로 하자.
어느 날 미국인 친구를 만났더니 이렇게 말한다.
“I called you last night, but there was no answer.”
어젯밤 전화했더니 안 받던데 듣는 것은 알아들었다고 치고, 다음에 써놓은 대답을 한 번 영어로 말해보자.
이 정도 길이의 말을 미국인이 한다면 보통 5~6초 정도면 충분하지만, 그 두 배 정도로 인심 써서 12초 드릴 테니까 한 번 해보시기 바란다.
12초!!!!
“응, 우리 아들녀석 생일케이크 사려고 저녁 먹은 다음에 마누라하고 제과점에 갔었어.”
시작!
1초,
2초,
3초,
…
…
…
12초.
땡!
잘 되시는지?
이 정도 말을 12초 이내에 제대로 해냈으면 그런대로 전도유망한 실력이다.
(하지만, 초면에 너무 어려운 것을 시키면 실례가 될까봐 중2 수준 정도로 한 거니까 너무 잘난 체 할 것까지는 없다.)
그런데 첫 수업 시간에 이런 말들을 시켜보면,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30초 이상 걸려도 제대로 말을 못하고 이 단어 저 단어 두서 없이 주워 섬기거나, 또 어떤 사람은 종이에 뭔가를 열심히 써가며 심각하게 계산(?)을 하고 있기가 일쑤다.
왜 그럴까? 이 문장이 어려워서 그럴까? 대학씩이나 다닌다는 사람들이 중2수준 영어가 어렵다고 하면 말이 안된다. 그러면 단어가 어려운가?
어디 한 번 같이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