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 이어…
이렇게 보충양념들을 넣어서 기본문의 내용을 풍부하게 하고 나면, 이것들을 적절히 결합시켜 긴 문장을 만든다.
다시 연설문을 보자.
우리말에서는 이렇게 ‘칠~’ 다음에 말꼬리가 다양하게 변화하면서 다른 문장과 결합하지만,
영어에서는 문장의 앞에 적당한 ‘연결어’를 붙여서 다른 문장과 결합한다. 앞의 우리말 내용에 맞춰서 그 모양을 보면,
어떤가?
우리말보다 훨씬 그 모양이 간단하고 쉽지 않은가?
이런 종류의 연결어는 잘 쓰이는 것만 추려보면 기껏해야 40여개 정도밖에 안 된다.
“어휴! 40개나……” 하고 겁먹을 필요까지는 없다. 그것들을 듣고 말하는 연습을 안해서 좀 익숙지 않다 뿐이지, 그 대부분은 이미 대충 알고 있는 것들이고, 또 설령 학창시절에 배웠던 것들을 몽땅 다 까먹었다 하더라도, 연습만 제대로 하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다.
문장들이 결합하는 모양을 좀 더 살펴보자면, 방금 본 것처럼 문장과 문장이 나란히 결합하는 경우와는 약간 다르게, 한 문장이 다른 문장의 속으로 들어가면서 결합되는 경우가 있다. 먼저 우리말의 모양을 살펴보면, 나는 그것을 모른다”의 ‘그것’ 자리에 문장 하나가 대신 들어가서
이런 식으로 우리말보다 훨씬 간단하게, 연결어 한 개씩을 붙이면서 문장들이 결합한다.
내친김에 마지막으로 가장 재미있는 결합 방법을 살펴보자.
먼저 우리말로 “이 사람이 그 집을 칠한 사람이다.” 라고 했을 때,
우리는 워낙 우리말에 능통하니까 아무 생각 없이 자연스럽게 말을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 사람이 그 사람이다” “그가 그 집을 칠했다” 이렇게 두 개의 문장이 결합된 것이므로 영어로 하면 “This is the man.” “He painted the house” 두 문장을 결합시키려면 그냥 He를 who로 바꿔서 “This is the man who painted the house.” 이렇게 하기만 하면 된다.
아주 간단하다.
이것을 문법적으로는 관계대명사라고 해서, 문법시간에 “선행사를 찾아라”, “꺾어 붙여서 해석해라” 하면서 터무니없이 어렵게 공부시키지만, 간단한 기본원리를 터득하고 듣기 말하기를 해보면 그렇게 쉽고 재미있을 수가 없다. 미국아이들의 경우 유치원 갈 나이만 돼도 이런 관계대명사 정도는 아주 자연스럽게 사용한다.
우리 정철어학원 주니어에서도 초등학교 아이들이 불과 몇 시간 정도의 연습 후에 관계대명사를 쓰면서 농담을 할 정도로 얼마나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지 모른다.
관계대명사를 어려워하는 것이야말로 일본식 영어의 대표적인 잔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