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던 사람들은 거의 다 이와 비슷한 증상이 있다. 예를 들어서, 책을 읽다가 이런 문장을 만나면 머릿속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Tom and Dave were caught drawing pictures on the wall, and they were ordered to paint them out.
옛날식으로 문법을 배웠던 사람은 당장 머리가 복잡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가만있자, be동사 ‘were’ 다음에 과거분사 ‘caught’가 왔으니까 이게 수동태인데, 그럼 능동태로 바꾸면 어떻게 되나? 그런데 ‘drawing pictures’는 또 어떻게 해석하지? 현재분사인가, 동명사인가? 그리고 그 다음 문장도 ‘were ordered’니까 수동태인데, ‘to paint them out’은 또 어떻게 해석해야 되는 거지?
야, 이거 만만치 않은데 잘 좀 따져 봐야겠다… ….”
이런 식으로 계산을 하느라고 머릿속이 점점 복잡해지면서, 해석도 시원스레 되지 않고, 시간은 마냥 흘러간다.
그나마 책을 읽을 때는 시간이 얼마가 걸리더라도 ‘암호해독’ 하듯이 뜻을 알아낼 수 있지만, 청취를 할 때는 이렇게 따지고 있는 동안에 다음 문장들이 휙휙 지나가고 만다.
그러나, 원어민식 영어엔진이 머릿속에 들어있는 사람은 다음과 같이 빠르고 간단하게 처리한다.
Tom and Dave were / caught / drawing pictures /on the wall,
탐과 데이브는 / 잡혔다(왜?) / 그림 그리다가 / 벽에다
and they were / ordered / to paint them / out.
그리고 그들은 / 명령을 받았다(어떻하라고?) / 그것들을 칠해서 / 지우라고
얼마나 빠르고 간단한가?
이것이 바로 원어민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문법감각’이다. 이것을 우리의 머릿속에 이식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