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크란 무엇인가? [청크와 문법의 비밀]

청취를 잘 하려면 우선 영어를 이해하는 속도가 말하는 속도보다 빨라야 하며, 그렇게 하려면 과거의 따지기식 나쁜 습관을 버리고, 자연스러운 어순감각으로 성큼성큼 읽어나가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제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의미단위 덩어리로 묶어서 성큼성큼 읽어 내려갈 때, 그 속도는 한번에 이해하는 덩어리의 크기가 클수록 빠르다. 마치, 밥을 먹을 때 젓가락으로 밥알을 하나씩 집어먹는 것보다, 숟가락으로 푹푹 퍼먹으면 같은 시간에 훨씬 더 많은 양을 먹을 수 있는 것과 같이, 머릿속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

예를 들어서 다음과 같은 숫자를 기억한다고 치자.

   0 0 1 1 2 1 2 5 5 5 0 5 1 5

이것을 그냥 숫자로 기억하려면 14개의 숫자를 순서대로 전부 다 기억해야 하지만,

 

001 국제전화

1 미국의 국가번호

212 뉴욕의 지역번호

555-0515 오오오,영어일어 ⇒ 정철학원 전화번호

 

이런 식으로 생각했을 경우에는 ‘국제전화/미국/뉴욕/정철학원’ 이렇게 ‘4개의 개념’만 생각하거나, 좀 더 간단하게 ‘뉴욕의 정철학원’이라고 ‘1개의 개념’만 생각해도 14개의 숫자가 자동적으로 생각난다.

이렇게 머릿속에서 1개의 덩어리로 취급되는 단위개념을 ‘청크(Chunk)’라고 하고, 또 이렇게 ‘청크’단위로 묶어서 이해하는 것을 ‘청킹(Chunking)’한다고 한다. ‘밀러(Miller)’라는 학자가 맨 처음 사용해서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게된 용어인데, 알아두면 꽤 유식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러니까, ‘00112125550515’를 그냥 숫자로만 보면 14개의 ‘청크’고, ‘국제전화/미국/뉴욕/정철학원’으로 보면 4개의 ‘청크’, 그냥 ‘뉴욕의 정철학원’이라는 하나의 덩어리개념으로 보면 1개의 ‘청크’가 된다. 따라서 처리하는데 걸리는 시간과 기억에 부담되는 정도가 ‘14 : 4 : 1’로 많은 차이가 난다.

한 가지 더 예를 들어보자. 꽤 고수급 아마추어 두 사람이 내기 바둑을 두고 있는데, 한 프로 기사가 지나다 잠깐 구경을 하고 갔다.

몇 시간 뒤 이 프로 기사더러 그 때의 상황을 다시 바둑판에 놓아보라고 하면 거의 똑같이 바둑알을 놓을 수 있다.

이게 가능한 것은 이 프로기사의 머리에 바둑알 하나 하나의 위치가 기억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싸움의 내용이 몇 개의 청크로 간단히 기억되어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것을 18급짜리 초보자더러 해 보라고 하면, 현장에서 보면서 놓아도 헷갈려서 제대로 놓지 못한다.

영어도 고수급으로 올라갈수록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단어의 양이 많아지면서 속도도 빨라진다.

 

예를 들어서, 1초에 단어 1개씩을 청킹하는 실력이면 1분에 60단어를 처리하는 60wpm의 속도밖에 안되지만, 2단어씩 청킹하면 120wpm, 3단어씩 하면 180wpm, 4단어씩 하면 240wpm이 된다.

 

원어민의 평균 말하기 속도가 160wpm이니까, 이 정도만 돼도 영어생활 하는데 아무 지장 없는 속도지만, 좀 더 숙달돼서 평균 4단어 짜리 청크를 1초에 2개씩 처리할 수 있게 되면, 4×2×60=480, 무려 480wpm의 속도가 되어서, 영어로 하는 것이라면 별로 겁날게 없는 수준이 된다.

2019-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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