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간단한 영어원리와 예문

영어의 기본 원리는 무엇일까?

원리는 단 한 가지. 아주 간단하다.

바로 ‘궁금한 순서로 말한다‘는 것이다.

마치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처럼 영어는 궁금한 순서로 흐른다.

 

지금까지 영어에 대해서 배웠던 모든 지식을 무시하고, 오직 이 한 가지 원리만 가지고 다음 글을 읽어보자.

(그냥 대충 우리말 부분만 읽고 넘어가지 말고,

영어 부분을 먼저 읽고 생각하고, 또 설명을 읽고 생각해보고 하는 식으로 천천히 읽어보시기 바란다.)

성경에 나오는 삼손과 딜라일라 얘기다.

 

Samson fell

삼손이 떨어졌다.

(무엇이 궁금한가?

그렇다. 어디에 떨어졌을까?)

 

in love

사랑에 떨어졌다.

사랑에 빠졌다는 얘기다.

(이제 뭐가 궁금한가? 누구와?)

 

with a woman

어떤 여자와 함께
(당연히 여자겠지, 근데 어떤 여자?)

 

named Delilah,

딜라일라라는 이름의 여자,

(뭐하는 여잔데? 어디 사는데?)

 

who lived

살았던(어디에서?)

 

in a valley of Sorek

소렉 계곡에서

이런 식으로, 한 마디가 나오면 그에 따르는 궁금함이 생기고,

그 궁금한 것에 대해 답을 하면 또 그에 따른 새로운 궁금함이 생겨서, 꼬리를 물고 계속 이어져 나간다.

 

영어문장은 어떤 것이든지 바로 이 간단한 법칙에 의해서 흘러간다.

이것을 『영어혁명 1편 : 대한민국 죽은영어 살리기』에서 ‘기자회견식 어순감각’이라고 설명한 적이 있다.

이것을 터득하면 영어가 쉽게 되고 그렇지 않으면 영어가 어렵다.

 

이렇게 설명을 하다보면 “우리말도 궁금한 순서로 나가기는 마찬가지 아닌가요?”하고 묻는 사람도 있다.

좋은 질문이다. 영어뿐만 아니라, 세계의 모든 언어들이 나름대로 궁금한 순서로 말한다.

그것이 언어의 속성이다. 그러나 그 궁금함을 풀어나가는 순서가 각각 다르다.

 

■ 영어와 우리말의 순서 차이

영어와 우리말의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결론을 말하는 동사의 위치에 있다.

영어는 ‘Samson’하고 주어가 나오면 곧바로 ‘fell(떨어졌다)’ 하고 동사가 나오면서 결론을 말한다.

그 다음에는 그저 “어디에 떨어졌나?”, “누구하고 그랬나?”하면서, 꼬리를 물고 궁금한 순서로 말하면 된다.

아주 쉽고 편안하다.

그런데 우리말은 “삼손은” 하고 주어가 나온 뒤에 곧바로 “무엇을 어떻게 했다.”는 결론이 나오지 않는다.

이제부터 할 말에 대한 큰 구도를 머리에 그리면서, “소렉 골짜기에”하는 식으로,

가장 외곽의 주변 사항으로부터 시작하여 한 걸음씩 핵심 결론으로 접근해 들어와서, 마지막 한 마디로 결론을 맺는다.

 

(삼손은) (소렉 골짜기에) (사는) (딜라일라라는) (한 여인과) (사랑에) (빠졌다)

이렇게, 우리말은 결론을 맨 나중에 말하기 때문에, 문장이 끝날 때까지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짐작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우리말을 배우는 외국 사람들 중에는 “한국말은 참 스릴과 서스펜스가 있어요.”하는 사람까지도 있다.

“삼손이 어쩌고저쩌고…” 한참 얘기한 뒤에, “사랑에 빠졌다.”가 아니라 “싸우고 헤어졌다.”고 끝나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 ‘결론이 앞이냐 뒤냐’ 하는 원리는 수식어와 주인공을 말하는 순서에도 꼭 같이 적용된다.

영어에서는 주인공이 앞에 나온 뒤, 설명이 뒤따라오고, 우리말에서는 설명이 먼저 나온 뒤에 주인공이 뒤따라 나온다.

 

여기에서도 주인공인 “a woman”을 먼저 말한 다음 ‘이름이 무엇이고’, ‘어디에 살고’ 등의 추가설명을 뒤에 붙인다.

 

(a woman) + (named Delilah) + (who lived in the valley of Sorek)

 

우리말은, 먼저 ‘어디에 살고’, ‘이름이 뭐고’하는 설명을 앞에 다 말한 다음, 마지막에 주인공인 ‘한 여인’을 말한다.

 

(소렉 골짜기에 사는) + (딜라일라라는 이름의) + (한 여인)

 

이렇게, 영어에서는 주인공이 먼저 나온 다음 졸병들이 뒤따라오고, 우리말에서는 졸병들이 먼저 나온 뒤에 주인공이 맨 나중에 나온다.

 

우리말이 이렇게 졸병부터 앞서 나오는 구조이기 때문에, 말을 하다가 자기가 무엇을 말하려고 했었는지 까먹고 “삼손이 말이야 그 소렉 계곡 있지,

참 자네 그 소렉 계곡 가봤나? 거기 보신탕이 쥑이거든…” 이런 식으로 졸병을 붙들고 옆길로 새기가 쉽다.

 

그래서 우리말을 잘하려면 정신을 잘 차리고, 자기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었는지 잘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영어와 비교하자면 우리말 쪽이 더 큰 기억 용량과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이에 반해서 영어는 참 순진하고 정직하게 바로 다음의 궁금증을 따라서 흐른다.

 

Samson fell

(어디에 떨어졌을까?)

 

in love

(사랑에 떨어졌다. 누구와?)

 

with a woman

(근데 어떤 여자?)

 

named Delilah,

(뭐하는 여잔데? 어디 사는데?)

 

who lived

(어디에 살았는데?)

 

in a valley of Sorek

(소렉 계곡에서)

이런 식으로, 처음부터 결론을 미리 말해 놓고 시작하기 때문에,

별로 심각하게 전체 문장을 다 신경 쓰지 않아도, 저절로 꼬리를 물고 술술 말이 이어져 나간다.

 

높은 곳에서 물을 부으면 낮은 곳을 찾아서 이리 저리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처럼,

영어는 일단 ‘주어 + 동사’로 말을 시작해 놓으면 꼬리를 무는 궁금증을 따라서 저절로 흘러가게 되어있다.

 

카페트를 손으로 쓸어보면 껄껄하게 일어나는 역결이 있고, 매끄럽게 흐르는 순결이 있다.

우리말과 영어를 카페트로 보면, 우리말은 역결로 흐르고, 영어는 순결로 흐른다.

 

그래서 어순 한 가지만 가지고 말하자면, 우리말보다 영어가 훨씬 더 말하기 쉽다.

따라서 우리말에 능통한 한국인들은 누구나 쉽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이 쉬운 원리를 모르고, 무조건 외워서 말하려고 하기 때문에, 잘 안 되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다.

방금 배운 원리만 제대로 따라가면 누구나 쉽고 자연스럽게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

그러면 이번에는 좀 더 수준을 높여서 미국신문 기사 한 토막을 읽으며 영어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보기로 하자.

2009년 8월 5일자 International Herald Tribune에 실린 기사다.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영어문장에 대한 고정 관념을 다 버리고 방금 배운 궁금증 본능만 가지고 따라오시기 바란다.

 

Former U.S. president Bill Clinton

전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은

 

landed

내렸다. (어디에?)

 

in North Korea

북한에 (언제?)

 

on Tuesday

화요일에 (뭐하러 갔는데?)

 

to negotiate the release

협상하다        석방

석방을 협상하러 (누구의 석방?)

 

of two American television journalists

두 미국 TV 기자의 (어떤 상태인데?)

 

sentenced to 12 years

선고하다

12년형을 선고받은 (무슨 형벌?)

 

of hard labor

중노동

중노동형 (무슨 죄로?)

 

for illegally entering

불법적으로

불법적으로 들어온 것 때문에 (어디를 들어갔는데?)

 

North Korean territory.

영토

북한 영토에

 

어떠신지? 아무래도 영자신문인지라, 영어공부한 지 오래돼서 머릿속 영어뼈다귀 상태가 신통치 않은 분들에게는 좀 뻐근한 단어들이 있기는 하지만,

문장흐름만 보면 이처럼 쉬운 문장도 없다.

궁금증의 꼬리를 물고 너무 자연스럽게 흐른다.

 

이번에는 죽 이어서 한번 읽어보자. 영어문장에 대한 모든 선입견을 버리고 그저 궁금증만 따라서 본능적으로 읽어 보라.

The former U.S. president Bill Clinton / landed in North Korea / on Tuesday / to negotiate the release / of two American television journalists / sentenced to 12 years of hard labor / for illegally entering North Korean territory.

너무 쉽게 흘러가지 않는가? 모든 영어 문장은 이렇게 되어있다.

영어가 이렇게 쉽게 되어있기 때문에 미국사람들이 영어를 하는 것이다.

내가 이것을 처음 깨달았을 때, 마치 그동안 빠져있던 거대하고 조직적인 사기음모에서 깨어난 듯한 생각까지 들었다.

어쩌면 이렇게 쉬운 영어를 그렇게도 어렵게 가르쳤을까? 도대체 왜 아무도 이런 얘기를 해주는 사람이 없었을까?

 

이 원리를 터득하고 제9장부터 설명하는 ‘청크단위 어순감각’을 본격적으로 연습하자 얼마 안 가서 내 영어가 그야말로 ‘뻥’ 터졌다.

영어방송이 자연스럽게 들리고, 내 생각을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게 되고, 영자신문 속독이 되고, 영어로 자연스럽게 척척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당신도 이 쉬운 원리를 이해하고 연습하면 틀림없이 영어가 된다.

왜냐하면, 제대로 배우기만 하면 영어는 쉬운 언어이기 때문이다.

 

자, 정리해 봅시다.

지금까지 영어가 잘 안 된 첫 번째 이유는? 그렇다. 근본적인 원리를 무시한 채 엉뚱한 것만 배웠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그렇다.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적인 언어발달 단계를 무시했기 때문이다.

 

그러면 다음 장으로 넘어가서 그 단계를 무시해서 생긴 J박사의 고민을 해결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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