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독해와 청취의 원리: [대죽살]11

‘정철도사 회화도전기’를 읽으신 소감이 어떠신지?

가끔씩 옛날에 영어 공부하던 얘기를 해 달라고 졸라대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 얘기를 해 주곤 하는데,
얘기가 다 끝나기도 전에 “와! 영어 하나 제대로 하려면 엄청나게 노력을 해야 되는구나.

나 같은 사람은 일찌감치 포기하는 게 낫겠는데.”하고 지레 검을 먹는 사람들이 있다.

독자들 중에도 그런 분이 있다면 다음의 얘기가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내가 중학교 다닐 때 얘기다. 그때가 겨울 방학 중이었는데, 하루는 날씨도 포근하고 해서 친구들과 함께 등산을 갔다.

얼어붙은 산비탈에서 미끄럼도 타고,
눈싸움도 하면서 한참 재미있게 산을 오르고 있었는데,
길을 잘못 들었는지 갈수록 점점 길이 험해지더니 나중에는 눈과 얼음으로 뒤덮힌 바위투성이 절벽 같은 곳에 다다르게 되었다.

올려다보니 그 바위 절벽만 넘으면 산의 정상인 것 같은데 달리 올라가는 길은 없는 것 같아서,
우리는 그냥 그 절벽을 기어오르기로 했다.

장비라고 변변한 것 하나 없이 미끄러운 바위틈새를 맨손으로 기어오르느라고 손바닥이 벗겨지고,
무릎이 까지고, 얼굴은 긁히고, 미끄러지고 엎어지며 죽을둥살둥 기어올라가 보니 웬걸,
흉측하게 생긴 바위절벽이 또 하나 버티고 있지 않은가?

그만 포기하고 내려갈까 하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그 험한 절벽을 또 내려갈 일이 아득하기도 하려니와,
또 한편으론 지금까지 고생한 게 아깝기도 해서,
한참 고민들을 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죽든 살든 끝까지 올라가 보자.” 하고 의견을 모으고는 그 얼음투성이 바위산을 또 다시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이렇게 한 시간 가량, 하여간에 우리 부모님들이 그 광경을 보셨다가는 기절 초풍을 할 정도로 처참한 몰골들을 해 가지고 바위절벽 몇 개를 기어오른 끝에 가까스로 정상까지 오르는데 성공했다.

“야, 우리가 참 대단한 일을 해낸 거야. 우리가 정복한 저 무시무시한 바위들 좀 봐.”하며 우리 스스로도 대견해서 가슴 뿌듯해 있는데,
우리가 올라오던 반대쪽에서 갑자기 왁자지껄한 사람들 소리가 들렸다.

“여기까지 올라오는 용감한 사람들이 우리말고도 꽤 있구나” 하면서,
한참 죽을둥 살둥 사투를 벌이고 있을 광경을 구경하러 달려가 보니, 세상에 이럴 수가!!!!!!

바위 절벽의 반대편인 그쪽은 우리가 기어올라온 절벽과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완만한 경사로 구불구불 뻗어 내린 능선을 따라, 봉우리 아래로부터 정상에 이르기까지 쇠로 만든 계단과 난간들이 주욱 박혀있는데,
그리로 울긋불긋하게 등산복을 차려입은 남녀 등산객들이 고생은커녕, 재미있게 웃고 떠들며 ‘걸어서’ 올라오고 있지 않은가!

허탈, 분노, 모멸, 창피, 약오름… …. 그 어떤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는 그런 기분으로 그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고 서 있던 우리는 그만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얼굴에 열이 오르고 팔 다리에 힘이 쭉 빠진다.

그런데 영어공부 얘기를 하다 말고 난데없이 웬 어렸을 적 멍청했던 등산얘기를 끄집어내고 있는가 하면,
세상 이치라는 것이 겉보기에는 복잡한 것 같아도 알고 보면 다 그 근본은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똑같은 산봉우리를 목표로 올라가도, 길을 잘못 들면 죽도록 고생을 하면서 바위절벽을 기어올라야 하지만,
길만 제대로 찾으면 콧노래를 불러가며 계단을 걸어서 가볍게 정상에 오를 수도 있다.

그렇게 해서라도 천신만고 끝에 정상에 도달할 수만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바위 한 개도 제대로 못 오르고 중도에 포기하고 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나 역시 영어회화에 처음 도전했을 때에는 제대로 길을 찾지 못하고 그 험한 영어 절벽을 맨손으로 기어오르느라고 고생깨나 했었다.

그러나, 그 이후 ‘한국인에게 가장 알맞는 영어 학습법이 없을까?’하고 계속 연구한 결과 누구나 쉽고 빠르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확실한 길을 찾아내게 되었다.
그 학습법과 새로운 개념들을 이 책에서 하나하나 순서대로 설명해 드릴테니까,
“될까? 안 될까?” 의심하지 말고, 그대로 열심히 하기만 하면 누구나 영어를 잘 할 수 있게 된다.

2019-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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