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 하게되는 연습은 내가 ‘어순감각 직독직해 훈련’을 시킬 때 기초단계에서 애용하는 방법 중의 하나인데, 읽었던 부분을 자꾸 반복해서 읽는 ‘되돌이 습관’과 ‘째려보는 습관’을 없애고 원어민식 어순감각을 익히는데 아주 효과적인 연습방법이다.
요령은 아주 간단하다.
첫째, 한 번 읽은 것은 절대로 되돌아 보지 않고
둘째, 한줄 한줄에 오래 머물지 말고,박자를 맞추듯이 한번에 한줄씩 일정한 리듬으로 읽어 내려가며
셋째, 굽이 굽이 이어져 흘러가는 어순감각이 자연스럽게 느껴질 때까지 반복해서 읽어보라.
자, 잘 되시는지?
반복해서 읽을수록 영어문장이 흘러가는 이치가 느껴지고 영어의 맛이 제대로 나지 않는가?
쓸데없이 따지려는 생각을 다 버리고, 그저 영어가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맡기고 얘기의 내용에 빠지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원어민식 영어사고’를 하게 된다.
자, 그러면 방금 연습한 내용을 죽 이어 들으면서 자연스러운 어순감각을 느껴보기로 하자. 계속 들으면, 죽 이어진 연설문이 세 번 반복해서 나온다.
연설내용이 우리말처럼 자연스럽게 들릴 때까지 여러 번 반복해서 들어보시라.
자, 들어보신 소감이 어떠신지?
들으면 들을수록 점점 더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들리지 않는가? 아까 처음에 들어볼 때처럼 초조하게 쫓기던 기분이 없어지고 마치 우리말을 듣는 것처럼 편안하게 들릴 것이다.
머릿속의 영어엔진이 원어민식으로 바뀌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방금 했던 훈련을 ‘어순감각 속독훈련’이라고 부르는데, 영어공부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훈련이다.
이 훈련을 계속해 나가면 과거에 생겼던 나쁜 습관들이 서서히 사라지면서 머릿속 영어엔진이 원어민식으로 바뀐다. 그렇게 해서 영어엔진의 회전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독해속도가 빨라지고, 그에 따라 청취력도 좋아진다.
방금 연습했던 연설문도 몇 번 연습하면 1초에 한 줄씩 박자 맞춰 읽어 나갈 수 있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총 170단어 짜리 문단을 46초에 읽는 셈이 되니까, 1분에 무려 221단어를 읽는 독해 속도가 되어 미국학생들과 어깨를 견줄 정도가 된다.
내가 옛날에 한참 영어에 미쳐서 공부할 때는 탁상시계를 옆에 놓고 그 재깍거리는 소리에 맞춰서 영자신문을 읽는 연습을 하곤 했는데, 제대로 숙달되기 시작하니까 평균 4단어 정도로 묶어지는 의미단위들을 1초에 2개 이상씩 읽어낼 수 있게 되어 거의 500wpm 정도의 독해속도까지도 거뜬히 도달할 수 있었다.
실제로 우리 정철어학원이나 인터넷 정철닷컴에서는 컴퓨터를 이용해서 이 훈련을 한다. 일정한 간격으로 화면에 나타나는 구절들을 어순감각에 맞춰 읽으며 이해하는 연습을 하는데, 처음에는 느린 속도로 시작하여 점차로 속도를 올려 가면 나중에는 220wpm 정도의 독해속도까지 가볍게 도달한다.
오랫동안 듣는 연습을 해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하던 사람들도, 이 훈련을 통해 머릿속의 영어엔진 회전속도가 원어민들의 말하는 속도(평균 160wpm)를 능가하기 시작하면, 꽤 빠른 속도로 말하는 CNN방송 같은 것들도 알아듣게 되어 본인 스스로도 급격히 향상된 자신의 실력에 놀라곤 한다.
자, 그러면 ‘어순감각 익히기’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끼웠으니, 계속 다음 단계로 전진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