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도대체 왜 그렇게 영어가 안 되는 것인가?
결론부터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 이유는 “영어가 어려운 것이 아니고, 영어를 어렵게 배웠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학교에서 영어 가르치는 것을 보면 마치 “어떻게 하면 어렵게, 못 알아듣게 가르칠까?”하고 일부러 고안해 낸 듯한 방식으로 비비꼬아서 영어를 가르친다.
그저 재미있게 잠깐만 연습하면 간단히 익힐 수 있는 문법사항들도 굳이 수동태를 능동태로 뒤집고, 화법을 바꾸고, 문장전환을 하고 하면서 정신없이 어렵게 만들고, 또 그냥 죽 읽어 가면서 뜻을 이해하기만 하면 되는 영문독해도 문장 하나하나마다 암호해독 하듯이 따지면서 밑줄 긋고, 꺾어 붙이고, 주격·목적격 해가면서 멀쩡한 문장들을 난해한 암호문서로 만들고 만다.
그래서 고등학교 졸업할 때쯤 되면 머릿속에는 온통 부서지고 망가진 영어잔해들만 쓰레기같이 뒤엉켜 널려있고 제대로 작동하는 영어는 거의 없는 상태가 된다.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