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영어는 결코 어렵지 않다.
다만 지금까지 어렵게 배웠기 때문에 어렵게 느끼는 것이다.
내가 학생들에게 ‘영어엔진 자동화 훈련’을 시킬 때, 바로 이 원리를 기본으로 하여 ‘기본문 자동화 훈련’, ‘문장확장 자동화 훈련’, ‘문장연결 자동화 훈련’, ‘어순감각 청취훈련’, ‘어순감각 속독훈련’ 등을 시키는데, 시작한지 몇 달되지도 않아서 너무 쉽게 영어가 되기 시작하니까, 이런 말들을 하는 사람이 가끔 있다.
“정말 이것만 배워도 되는 거예요?
뭔가 더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있을텐데 이상하다.
너무 쉽게 영어가 되니까 어째 좀 허전한데요.”
지금까지 어렵고 복잡하게 영어를 배우던 기억이 남아서, 어딘가 모르게 미심쩍고 허전한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가르쳐 왔던 문법은, 19세기에 일본사람들이 영국에서 들여다 가르치던 것이, 일제시대를 거쳐 지금까지 그대로 내려오고 있는, 옛날 영국식 ‘분석문법’이다.
그런데 이 문법은 대부분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자기네 국민들이나, ‘큰 문법’의 구조가 거의 같은 유럽사람들을 위해서 만든 것이지, 어순과 문장구조가 근본적으로 다른, 일본인이나 한국인을 위해서 만든 것이 아니다.
이런 문법책을 가지고 영어를 공부하는 것은, 마치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울 때, 우리가 학교에서 골치 아프게 배우던 난해한 ‘국문법’책을 가지고 한국어를 배우려는 것과 같다.
책을 아무리 뒤져봐도 까다로운 규칙들과 골치 아픈 문법 분석들만 가득 들어 있을 뿐, 실제로 말하고 듣고 읽고 쓰는데 당장 도움이 될만한 것은 별로 없다.
비유를 하자면 자동차 운전을 가르치는 책에 운전하는 방법은 없고, 엔진 부속품에 관한 것들만 잔뜩 들어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