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독해와 청취의 원리(3) : [대죽살]13

그러면 제대로 하는 독해는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인가?

이제부터 청취는 잠시 접어두고 우선 제대로 독해를 하는 방법부터 함께 연구해 보기로 하자.

독해를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는 ‘속도’와 ‘이해도’다.

아무리 정확하게 뜻을 이해하며 읽는다 해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면 별로 쓸모가 없고,
또 아무리 빨리 읽는다 해도 읽은 내용을 잘 모른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러면, 영어회화를 별 불편 없이 할 수 있는 수준이 되려면 그 밑바탕으로써 어느 정도의 ‘독해속도’와 ‘이해도’가 필요한가?

앞에서도 한 번 말한 적이 있지만, 우리같이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사람들이,
영어로 말하는 것을 알아듣기 위해서는, 우선 그 내용을 ‘읽으며 이해하는 속도’가 ‘말하는 속도’를 능가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 원어민들의 말하는 속도를 측정해 보면,

   일상 대화 : 150 ~ 190 wpm
    방송 뉴스 : 160 ~ 180 wpm
    미국 영화 : 150 ~ 190 wpm

※wpm = words per minute = 1 분당 말하는 단어수

이렇게 대충 1분에 150단어에서 190단어 정도의 속도로 말을 하니까,
최소한 1분에 190단어 정도의 독해속도는 되어야 청취가 가능하다는 얘기가 된다.

그런데 독해의 경우에는 읽을 내용이 활자로 또박또박 인쇄되어 있어서 글자들을 식별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지만,
청취의 경우에는 말하는 사람마다 목소리, 억양, 말투 등이 제각각인데다,
빠른 속도로 말을 할 때 일어나는 각종 음운현상때문에 무슨 단어를 말하고 있는지 조차 알아듣기 힘든 경우가 많다.

따라서 좀 여유 있게 청취를 하려면,
말하는 속도에다 소리인식 단계의 여유분을 추가해서,
최소한 200wpm 정도의 독해속도와, 이해도 80% 수준의 독해실력은 기본적으로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것은 내가 옛날에 공부할 때 실제로 체험한 것인데,
아무리 듣는 연습을 해도 불안과 초조 속에 자꾸 놓치기만 하던 것이,
독해속도가 200wpm을 돌파하고 나니까 비로소 쫓기는 기분 없이 편안히 들리기 시작하고,
더 나아가 1분에 240단어 이상을 읽어낼 정도가 되니까 AFKN NEWS가 느릿느릿 말하는 것처럼 들리면서,
여유 만만하게 앞뒤 내용까지 생각해 가며 들을 수 있게 되더라.

그러면 지금 현재 자신의 독해력은 어떤가, 잠깐 ‘속도’와 ‘이해도’ 테스트를 해보기로 하자.
(테스트만 한다고 하면 무조건 겁을 집어먹고 도망가는 ‘시험 공포증’ 환자들이 종종 있는데,
혹시 성적이 좀 좋지 않게 나오더라도 때려준다던가 부모님을 모셔오라고 한다던가 하지는 않을 테니 부담 없이 그냥 한 번 해보시기 바란다.)

테스트 요령은

1. 초침이 있는 시계나 스톱워치를 준비하여 읽는데 걸린 시간을 정확하게 잰다.

2. 혹시 모르는 단어를 만나더라도 사전을 찾지 않고 그냥 계속 읽는다.

3. 준비가 되었으면 심호흡을 세 번 한 뒤에 읽기 시작한다.

다음은 아까 소리로 들어본 적이 있는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연설문이다.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한 빠른 속도로 읽은 뒤 물음에 답하라.

(Time check 시작)

I never met my father. He was killed in a car wreck on a rainy road three months before I was born driving from Chicago to Arkansas to see my mother.

After that, my mother had to support us. So we lived with my grandparents while she went back to Louisiana to study nursing.

I can still see her clearly tonight through the eyes of a three year old, kneeling at the railroad station and weeping as she put me back on the train to Arkansas with my grandmother.

She endured that pain because she knew her sacrifice was the only way she could support me and give me a better life.

My mother taught me, she taught me about family and hard work and sacrifice.

She held steady through tragedy after tragedy. And she held our family, my brother and I, together through tough times.

As a child I watched her go off to work each day at the time when it wasn’t always easy to be a working mother. (170 words)

다 읽었으면 읽는 데 걸린 시간을 써넣어 보자.

읽는 데 걸린 시간 = (000)분 (000)초 = (000)초

그러면, 이번에는 내용을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며 읽었는지 ‘이해도’ 테스트를 해 보도록 하자.

다음을 읽고 내용과 같으면 True에, 내용과 다르면 False 에 ○표 하시오.

(주의: 앞의 글을 다시 보지 말 것. 제한시간 – 90초)

1. 나는 아버지를 만난 적이 없다. □ True □ False

2. 아버지는 병으로 죽었다. □ True □ False

3. 우리는 할아버지 댁에서 살았다. □ True □ False

4. 엄마는 시카고에서 장사를 했다. □ True □ False

5. 나는 열살 때 기차역에서 울었다. □ True □ False

6. 엄마가 보고 싶어서 울었다. □ True □ False

7. 엄마는 나를 위해 고통을 참았다. □ True □ False

8. 엄마는 우리에게 공부를 가르쳤다. □ True □ False

9. 나와 형은 함께 살았다. □ True □ False

10. 엄마는 매일같이 일하러 갔다. □ True □ False

(정답은 아래에 있습니다.)

다 끝났으면 정답과 맞추어 보자.

정답수 (    )개

이번에는 자신의 독해 속도와 이해도를 계산해보자.

독해속도 계산법 : 총단어수 × 60 ÷ (걸린시간)초 = (     ) wpm

자신의 1분당 독해속도 : 170 × 60 ÷ (   )초 = (     ) wpm

※ wpm = words per minute = 1 분당 (독해)단어수

이해도 계산법 : 정답수 ÷ 문제수 × 100 = (     ) ％

자신의 이해도 : (      ) ÷ 10 × 100 = (     ) ％

자, 계산해본 성적이 어떠신지?

윗글을 1분내에 읽고, 다시 말해서 170wpm 이상이 되고, 이해도가 80%이상이면 그런 대로 괜찮은 실력이다.

클린턴이 이 연설을 할 때 약 145wpm 정도로 약간 느리게 말을 했으니까,
그 정도의 독해 속도면 연설 내용을 거의 다 알아들을 수 있거나,
혹시 지금 당장은 잘 알아듣지 못한다 할지라도, 소리감각 훈련과 독해방식 교정훈련만 제대로 하고 나면 금방 좋아질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보다 성적이 못한 사람인데, 그렇다고 해서 실망하거나 기분 나빠할 것까지는 없다.

그게 다 여러분의 죄라기보다는 그 ‘고약한 영어교육’의 후유증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이 책에서 말씀드리는 방법대로 열심히 노력하면 200wpm 아니라 300wpm 까지도 틀림없이 돌파해서 능숙하게 영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된다.

좀 더 위안이 될까 해서 한 통계자료를 인용하자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평균 독해 실력은 다음과 같다.

한국 학생들의 평균 영문 독해력

    고교생 : 속도 – 75wpm 이해도 – 45 %
    대학생 : 속도 – 90wpm 이해도 – 50 %

※ 정답 (1:T) (2:F) (3:T) (4:F) (5:F) (6:F) (7:T) (8:F) (9:T) (10: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