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별로 못해도 영어 공포증이 없는 사람들

앞에서, 영어를 잘하려면 더러운 오물처럼 머릿속을 뒤덮고 있는 공포증을 없애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 보면, 그다지 잘한다고 볼 수 없는 영어를 가지고도 공포증 같은 것은 아예 없이 국제무대를 누비는 사람들도 꽤 많이 있다.

1) 남아공 축구아저씨 임흥세(林興世, 53) 씨

(2009. 03. 21 chosun.com에서 발췌 인용)

 

한국에서 축구 지도자 생활을 접고 남아공에서 청소년 축구 붐을 일으키고 있는 임흥세 씨.

남아공 행정수도 프레토리아 흑인 빈민촌 한쪽 공터에 임 감독이 나타나자 아이들이 두 편으로 갈렸다.

“Today three game. Blue team here, red team there. Thirty minute OK?”

임 감독의 콩글리쉬가 끝나자 ‘삐익’하는 호각소리가 들리고 경기가 시작되었다.
경기 중에도 그의 콩글리쉬는 계속됐다.

“Higher, higher, OK.”

“영어 잘하면서 왜 못한다고 했느냐”고 하니까,

 

“평생 그라운드에서 뽈만 차고 가르치던 사람이 무슨 ‘잉구리쉬’를 하겠어요.
하지만 제가 축구공만 들고 나타나면 아이들이 껌뻑 넘어가요. 말이 필요 없죠.
이게 ‘인터나쇼날’한 경쟁력이 아닌가요? 하하하.”

계속 영어실력에 관해 묻자 이렇게 말했다.

“아이참, 내 영어가 여기서 얼마나 잘 통하는데요.

영어 잘하는 사람이 여기 시장하고 단 둘이 앉아 한 시간을 떠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난 한다니까요.

배석한 시청 공무원들이 내 말에 깔깔 뒤집어지는 모습을 봐야 하는데.”

이 임흥세 감독에게는 영어공포증이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

오로지 의사소통에만 관심이 있지 영어의 모양새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2) 두바이 주방장

얼마 전 KBS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3일’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본 장면이다.

국내의 한 건설회사가 두바이에 28층짜리 주상복합건물을 수주받아 건설하는 현장을 취재한 것인데,
거기서 재미있는 영어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현장의 인부들은 주로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필리핀, 스리랑카 출신들이고 감독은 한국인들이니 공용어는 영어가 될 수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요리경력 12년의 한국인 숙소 주방장의 영어가 재미있다.

두바이 재래시장에서 야채를 구입하는 장면이다. 최대한 뜻을 짐작해서 해석을 붙였다.

(두바이 야채시장에서의 장보기 대화)

This box? no. no.

이 상자? 안 돼. 안 돼.

 

This this same same?

이것과 이것 같은 거요?

 

Four box.

네 상자 줘요.

 

Ei, down, small size, why? no good.

에이, 내려놔, 작아, 왜 이래? 안 좋아.

 

Today come?

오늘 온 거요?

 

How much?

얼마요?

 

Ei! Discount. no. no. Too much.

에이! 깍아 줘야지. 안돼. 비싸.

 

Everyday come. Too much.

매일 오는데, 너무 비싸.

 

Twenty Ok?

이십이면 되지요?

콩글리쉬가 너무 자연스럽다.
오로지 좋은 물건을 싸게 사겠다는 일념뿐, 영어공포증 같은 것은 아예 없다.

3) 숭산 스님

‘無 공포증 영어’의 압권은 바로 숭산 스님의 영어 법문이다.

숭산 스님은 한국 불교를 해외에 널리 알리는 데 선구적 역할을 한 승려다.

1927년 출생, 1947년 출가하여 1960년 대한불교신문사를 설립하고 1964년 동국학원 이사로 재직하다가, 한국 선불교를 알리기 위해 1966년부터 해외포교에 나서서, 일본, 홍콩, 미국, 캐나다, 영국, 스페인, 브라질, 프랑스… 등 세계 32개국에 무려 120여 개의 선원을 개설하고 2004년 입적했다.

숭산 스님에 관한 얘기는 많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영어로 하는 ‘달마 토크’가 유명하다.

미국 등지에서는 주로 ‘쑹싼 쓰님’이라고 불렸던 스님의 ‘달마 토크’ 때는 하버드, MIT, 예일… 등의 석사, 박사, 교수들을 비롯해 수백 명의 청중들이 몰려들어 법문을 들었다고 한다.

 

하버드 대학에서 강의하던 시절에 이 설법을 들은 적이 있던, 도올 김용옥 교수의 얘기를 인용해 보자.

“… 그의 달마 토크는 정말 가관이었다.
방망이를 하나 들고 앉아서 가끔 톡톡 치며 내뱉는 꼬부랑 혀끝에 매달리는 말들은 주어, 동사, 주부, 술부가 마구 도치되는가 하면 형용사, 명사 구분이 없고, 전치사란 전치사는 다 빼먹는 정말 희한한 콩글리쉬였다.

그러나 주목할 만한 사실은 영어도사인 이 도올이 앉아 들으면서 그 콩글리쉬가 너무 재미있어 딴전 필 새 없이 빨려 들어갔다는 것이다….”

 

(출처 : 네이버 지식검색)

 숭산 스님 영어의 특징을 살펴보면…

 

첫째 : 동사를 사용할 때 단수, 복수, 현재, 과거… 등 문법 규칙은 일절 상관치 않고 그냥 동사 원형을 쓰든가, ing형을 주로 쓴다.

 

둘째 : 골치 아픈 것들은 다 빼고, 중요한 단어 위주로 말한다.

셋째 : 자주 사용하는 문장들은 의외로 좋다.

넷째 : 전문적인 용어나 고급 어휘를 자주 사용한다.

YouTube에서 퍼온 설법의 일부를 예로 들어보자.

 

최대한 뜻을 짐작하여 해석을 붙였다.

Human beings all is

인간은 모두가

 

too much understand.

너무 아는 게 많다.

 

Too much understand,

너무 아는 게 많으면

 

then too much problem.

문제도 너무 많다.

 

Little understand,

적게 알면

 

little problem.

문제도 적다.

 

Complete DON’T KNOW,

완전히 모르면

 

no problem.

문제가 없다.

 

So, DON’T KNOW mind is very important.

그래서 모르는 마음이 아주 중요하다.

 

Only when you keep DON’T KNOW mind 100%,

모르는 마음을 100% 유지할 때만

 

DON’T KNOW that time,

모르는 그 순간에,

 

you and everything already become one.

너와 모든 것은 이미 하나가 된다.

 

So I ask you.

그래서 나는 너에게 묻는다.

 

When you keep DON’T KNOW that time,

네가 모름을 유지하는 그 순간

 

everything become one.

모든 것은 하나가 된다.

 

That time

그때

 

this stick,

이 지팡이

 

and this sound,

그리고 이 소리

 

and your true self,

그리고 진정한 네 자신

 

are they same or different?

그들은 같은가 다른가?

 

Form is emptiness.

형태가 있는 것은 빈 것이요.(색즉시공)

 

Emptiness is form.

빈 것은 형태가 있는 것이다.(공즉시색)

 

This world opposite world.

이 세상은 반대 세상이다.

 

Everything appear disappear.

모든 것은 생겨나고 사라진다.

 

So mountain is water.

그래서 산은 물이요.

 

Water is mountain.

물은 산이다.

 

No form, no emptiness.

형태도 없고, 빈 것도 없다.

 

If you cut off all thinking,

네가 모든 생각을 끊어버리고

 

keep before thinking,

생각 전의 상태를 지키면

 

there’s no form, no emptiness,

형태도 없고, 빈 것도 없다.

 

no Buddha, nothing at all.

부처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That’s we say absolute world.

그것이 우리가 말하는 절대세계다.

 

(출처 : YouTube 동영상 자료)

 

 

어떤가?
사바세계의 자질구레한 문법규칙은 아예 싹 무시하고 거침없이 불법을 설파하는 모습이 멋지지 않은가?

 

한번은 설법 중에 어떤 금발머리 여학생이 “우리는 언제나 해탈하나요?”하고 물었다.

 

이에 숭산 스님 대답이

 

훌륭한 질문이야.

Wonderful question.

 

부처님은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6년 동안 앉아 계셨는데,

Buddha sat under the bori tree for 6 years,

(동사과거형 ‘sat’, 전치사 ‘under’, ‘for’, 복수형 ‘years’, 모처럼 완벽한 문장이다.)

 

당신은 여기 이틀밖에 안 왔잖아.

You coming here only two day.

(다시 쑹산식 영어로 돌아왔다. “와”하고 폭소가 터진다.)

 

종횡무진 거침이 없다.
숭산 스님의 영어에는 공포증이라고는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다.

 

일반적인 기준으로 볼 때 꽤 심한 콩글리쉬를 하고 있는데도 그것을 탓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
모두가 그 안에 담긴 뜻만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새겨듣고 이해하려고 애쓰는 것이다.

공포증이라곤 아예 없이 국제무대를 누비는 세 사람의 영어를 들어보았다.

 

소감이 어떠신지? 이렇게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학교과정에서 생긴 공포증을 머릿속에 더러운 오물처럼 지니고 억눌려 살아왔다.
이제 그것을 과감히 떨쳐 버리고 거침없이 영어를 구사할 때가 되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 이제부터 살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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